광주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한라에서 백두까지, 걸어서평화만들기”(대표 신계륜)는 5월 20일(토) 11시 50분, 회원 210여명과 함께 광주 망월동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헌화했다.
신계륜 전의원은 이날 참배에서 “우리는, 한반도에 부는 역풍을 뚫고 평화의 길을 앞으로 걸어가자.”고 말했다.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신계륜 전의원은 “지난 시절 박근혜 정부에서 제가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으로 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온갖 고초를 겪었음을 나중에 알고 되었고, 현역의원이었는데도 제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에 경악했었다.”고 회고하고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유명한 교향곡 ‘광주여, 영원히’가 고국에서 추방당한 후 독일에서 1981년 작곡되어, 세계 최초의 광주항쟁에 대한 정상급의 작품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며 우리는 윤이상 선생의 ‘광주여 영원히’를 새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이상 작곡의 교향곡 ‘광주여, 영원히’는 광주항쟁에 대해 유럽 등 서방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특히 유럽의 문화예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신계륜 전의원은 김범태 국립묘지 관리소장의 안내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집단참배를 한 후, 윤상원(박기순합장) 묘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탄생 배경을 참석 회원들에게 소개한 후 함께 헌화했다. 이어 신계륜 전의원은 고교 동기 동창이자 80년 항쟁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묘소 앞에서 “친구여, 평화를 위한 힘을 우리에게 주소서”라고 기원하며 헌화했다.
이어서 신계륜 전의원은 제2묘역에 있는 김홍일(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묘소에서 80년 군사재판 당시 육군고등군법회의 법정에서 만난 김홍일을 회상하며 그가 “아버지를 도운 게 무슨 내란입니까”라고 울먹이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걸어서평화만들기 임원 중심으로 소박하게 진행하려고 하였으나 공지가 알려지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의 신청이 들어왔으며, 행사 준비와 진행상 120명으로 참여인원을 제한하는 바람에 100여명의 회원들이 개인출발로 행사장에 도착하거나 참여하지 못하는 회원들이 생기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이미성 운영위원장은 “예상과 달리 참여하고자 하는 참배 지원 인원이 많아 불가피하게 행사준비 상 인원을 제한하게 되었고, 참배는 1년 내내 개방되어 있는 것이므로 추후 2차 참배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차 참배단은 조만간 공지될 예정이다.
신계륜 전의원은 81년 이후 개인적으로 빠지지 않고 국립묘지를 참배해왔고, 92년 서울 성북(을)에서 당시 민주당 최연소의원(37세)으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로는 당원들과 함께 참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