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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넘어 세대를 넘어 빈부를 넘어선 신계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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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3-04 10:31
총 맞은 신계륜의 성북사랑
 글쓴이 : master
조회 : 321  

 돌이켜보니 저는 92년 총선에서 고향인 함평 지역에서 출마하라는 김대중 총재의 권유를 마다하고, 서울 성북()지역에 와서 무려 6번이나 출마했군요. 그 중에 4번 당선되었으니까 2번은 낙선한 셈이 됩니다. 여기에 더해, 그 동안에 제가 천당에서 지옥으로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요동치는 전국적인 대통령 선거를 깊숙이 경험했으니까 이 이야기는 꼭 성북()만을 바라보고 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어쨌든 그 긴 어둠의 터널을, 문자 그대로 천신만고 끝에 벗어났지만, 20242월의 마지막 날인 229, 이재명 대표는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총선을 준비해온 저의 경험과 공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정치신인이자 영입인사로 알려진 김남근 변호사를 민주당 총선후보로 결정했습니다.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기동민의원이 컷오프 되고 이 지역이 중앙당의 전략지구로 결정되자, 기동민 의원은 자신이 억울하다고 호소하며, 당에 재심을 요청했습니다. 이 상태에서, 당은 전격적으로 김남근 변호사를 전략공천한 것입니다. 저는 김남근 변호사를 잘 모릅니다. 주변에서 하는 말로는, 이재명 대표의 재판에서 변호인으로 활동하며 애쓴 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는 바람에 이미 이 지역에서 예비후보로 당에 등록한 김성진 변호사와 지남섭 고대겸임교수가, 두 정치 지망생이 사무실을 접어야 하게 되었습니다. 경선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채 하루아침에 탈락한거죠. 아무리 서울이라고 할지라도,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연고가 전혀 없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공천되자, 당원들과 유권자들은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갑자기 신계륜과 기동민이 민주당 후보군에서 사라진 지금, 이 지역 여론은 한마디로 어리둥절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임종석 의원과는 달리 조용히 기다리면서 지지자들에게도 "끝까지 조용히 기다려보시죠"라고 했는데 결국 조용히 탈락되고 말았습니다. ㅎㅎ

꼭 공천되리라고 믿고 있던 분들에게는 미안한 일이 되었어요.

마치 총맞은 사람처럼 저도 제가 참 걱정입니다.

 

 저는 2012년에 4번째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2016년까지 국회의원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다가 2016년에 총선에서 제가 재판을 받고 있어서 출마를 하지 못했어요. 그 대신 제 비서를 지낸 기동민 의원이 출마했어요. 당시까지만 해도 민주당에 매우 유리한 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김효재 전의원을 39 33, 6% 차이로 어렵게 승리했어요.

 

 그리고 2020년 다음 선거에서는 당시 민주당 바람도 크게 불어서 상대 정태근 후보를 큰 차이로 이겼어요, 정태근 후보가 성북()에서 성북() 갑자기 옮겨 출마하는 바람에 차이가 더 났어요. 제 기억에 근 20%차이가 난 것으로 기억해요.

 

 그러나 그 이후 이 지역의 여론 기반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위1,2,3동 일대와 다수의 지역에서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는 타 지역으로 이주하고, 일부는 타 지역에서 성북으로의 입주가 시작되었죠. 이 지역에 인구 변동이 크게 일어난 것입니다. 그 결과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접전이 일어났어요, 성북구()()을 통틀어 전체로 볼 때, 이재명 후보는 48.9%를 얻고, 윤석열 후보는 46.2%를 얻어서, 불과 2.7% 정도의 차이가 나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숫자였어요.

 뿐만 아니라 그해 지방선거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이승로 구청장이 성북구 전체로 볼 때 50.26%를 얻고 상대 정태근 후보가 49.73%를 얻어 불과 0.53% 차이로 신승하는 사태까지 나왔습니다. 더구나 서울시장선거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송영길 후보를 무려 성북구에서만 거의 20%를 이기는 믿기 어려운 결과를 보게 되었지요.

 

 이 지표는 이미 2022년 이후 성북구가 더 이상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구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더구나 최근 공천파동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이 지역에서도 계속 추락중인 것을 고려한다면, 성북()지역은 민주당으로서는 적색경보를 내려야만 하는 상황으로 생각되어요. 공천 시기가 지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민주당이 약간 반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시기에도 이낙연, 조국 신당이 출현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 효과마저 원점으로 돌릴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지역이 과거처럼 민주당 지지층만으로는 당선되기 어려운 지역으로 이미 변모했다고 봐야 해요. 그러므로 후보 개인이 상당한 추가 지지를 가져와야만 그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적어도 후보가 당 지지율 이외에, 5~10% 정도의 추가 개인지지가 필요한 지역구로 변화되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요. 후보에 따라 당원과 지지자의 100%를 지지 받을 수 있는 후보도 있고, 그 이하로 받을 수 있는 후보도 있어요. 모두 당원 지지자의 100%의 지지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결집을 80% 정도 이룬 후보라면 추가로 20% 정도의 후보 개인 지지를 확보해야 되겠지요.

또 지금 공천파동으로 추락하고 있는 서울에서의 민주당 지지율도 감안하지 않은 숫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과 주장은 무시되었고, 저에 대한 민주당 공천에 대한 기대도 사라진 지금, 청년문제 등 세부적인 분석은 뒤로 남겨놓고, 일단 이 지역에 대한 저의 생각을 거칠게나마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이 지역에 사는 오랜 민주당 당원들처럼, 민주당과 민주당의 역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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