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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홍관 기자] 한라에서 백두까지 걸어서 평화만들기. 올해로 14년째 이어오고 있는 신정치문화원의 신계륜 이사장. 국립5·18민주묘지를 서울의 봄, 서울역 시위가 시작된 날인 지난 5월14일 올해로 42번째 어김없이 박관현·윤상원 열사를 찾았습니다.
고교 동기였던 박관현 열사 묘지 앞에 선 신계륜 이사장은 회원들에게 그를 소개합니다.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을 주도했고 오랜 세월 도피하다 체포돼 광주교도소에 복역중 단식으로 사망한 박관현 열사, 이와 함께 임상원 열사 묘소를 노무현 대통령께 꼭 참배토록했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인터뷰] 신계륜 / 신정치문화원 이사장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42년이 흘렀네요. 여기 오면 80년대와 2022년이 구별이 없어진다. 땅에 묻혀 계시는 영령들과 하늘에 계시는 영령들이 차이가 없어지고, 살아있는 사람과 죽어있는 사람이 차이가 없어지는 그런 시공을 초월한 느낌을 받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논란이 됐던 이른바 ‘하명수사’ 피해 당사자로서 소회를 밝히고, 검찰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신계륜 / 신정치문화원 이사장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로 표적수사로 피해를 받았던 사람입니다. 지금 한참 검찰의 개혁과 관련된 여러 논의가 국회와 국민속에서 의논되고 있는데, 저는 확실히 이번 기회에 검찰의 폐단이 정확히 지적되고 혁파되어서 다시는 억울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나오지 않도록 하는 개혁이 가장 중요…”
그들만의 정치적 판단을 위해 표적으로 삼는 수사는 이번 기회에 완전히 이 땅에서 척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검찰 개혁이 중요하다는 역설입니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입장으론 “취임 초기라 평가하기 어렵다”면서도 “많은 사람의 희생과 노력으로 이뤄진 이런 역사를 제대로 계승 발전시키는 방향의 국정운영을 하지않으면 안된다”고 일침했습니다. 또 “그렇지 않으면 큰 파란이 일 것”이라며 무거운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번 5·18 42주기를 맞아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소망 한 가지도 꺼내놨습니다.
민주화운동 중 독일로 추방된 윤이상 선생. 베를린에서 광주항쟁 소식을 전해 듣고 충격과 분노의 마음으로 만들어 낸 ‘광주여 영원히’를 이곳 5·18민주묘지에서 공연하는 것입니다.
연주시간만 40여 분의 대서사시로 알려진 ‘광주여 영원히’ 강기정 광주시장이 당선될 경우 요청해서 이 자리에서 함께 공연을 보고 싶다며 그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계륜 / 신정치문화원 이사장
“평화를 애원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커져서 남과 북 대화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도록 걸어서 평화만들기가 작은 역할이라도 하기를”
80년의 처참한 학살과 억압의 상황이야말로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신계륜 이사장의 말, 앞으로 포부에 대한 질문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란 짤막하고 거침없는 대답으로 대신합니다. 그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호남 신홍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