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신용협동조합을 이끄는 크리스 도브잔스키 강연이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회장=김영배 성북구청장)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나는 조금 일찍 강연장에 나가 국제 사회적경제 협의체 공동의장인 송경용신부와 인사하고 크리스 도브잔스키와 이야기하는 도중에 그가 캐나다에 리버럴 민주당이 총선에서 크게 승리하여 사회적경제에 대한 캐나다의 전망이 더 밝아졌다는 말이 내 귀에 기분좋게 들렸다.
나는 축사를 통해 “지난 13일 내한한 크리스 도브잔스키씨가 우리나라 지방을 돌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탐구를 했다는 말을 듣고 참 고마웠다”고 말하고 “오늘 강연을 통해서 우리나라 신협이 협동조합 정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짤막한 인사를 했다.
크리스 도브잔스키는 강연을 통해 캐나다 최대규모(2014년 기준 자산규모 약 21조 3천억원, 조합원수 51만명,지점수 58개) 벤시티 신용협동조합의 연역과 활동을 소개했다. 그리고 일반 은행이 국제적 영업, 대기업 대상, 주주 소유, 주주에 의한 의사결정, 사적 이익 추구의 조직 운영, 주식 시장과 밀접한 관계,연방정부에 의한 관리 감독, 리스크가 큰 자금 운용, 자본의 대부분을 주주들의 지분으로, 채권등급평가,금융시장으로부터 차입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반면, 신용협동조합은 지역적 영업,지역사회와 중소기업 대상, 조합원 소유, 조합원에 의한 소유 경영, 협동조합 원칙에 의한 조직 운영, 주식시장과 무관하게 운영, 주정부에 의한 관리 감독,리스크가 낮은 자금 운용, 자본의 대부분을 유보 이익으로 수성, 채권등급평가가 없음, 지역연합회로부터 차입 등의 특징을 잘 설명해주었다.
나는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동안 청와대 5자 회담이 어떻게 되고 있나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냥 자리에 앉아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는 거대자본과 대기업 경제에 비판을 하면서도 이에 대응하거나 대체하거나 비판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실천에 대해 너무 부족했다.
우리는 비판을 곧잘 하면서도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하는 말에 대해서는 너무 오랫동안 애써 무시하고 지나가지 않았는가. 경제 민주화도 대안을 가진 실천이어야 하며 사람들은 그때 비로소 그 정책을 지지하게 된다는 생각을 깊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