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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29 20:04
5월의 마지막 일요일
 글쓴이 : master
조회 : 2,125  

 





5월의 마지막 일요일​​​​

 

 20165월의 마지막 일요일 529일은 19대 국회가 끝나는 날이다. 나는 96년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부지런히 찾았던 성북체육관으로 여느 때처럼 아침 일찍 나가 배드민턴을 3게임 하고 3연패를 한 후 30명 가까운 체육관 식구들과 함께 동네 작은 식당인 우렁집이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식사를 했다.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한 식구가 19대 국회의 마지막날이라는 의미에서 나에게 건배사를 권했다. 다소 당황해하면서도 일어나 “20년 넘게 애환을 함께 달래온 우리 식구들에게 이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건배사를 했고 우리 식구들은 우렁차게 위하여를 제창해주었다.

 

 그리고 또 다른 식구 하나가 재빨리 나가 케익을 하나 사오고 그 위에 촛불을 하나 밝혔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온 원년이란 뜻일까. 함께 박수를 치며 그 원년을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또 다른 식구 하나가 식당 안에 걸려진 2016년 달력에서 5월의 달력 한 장을 조용히 뜯어냈고 참석자들은 그 뒷면에 나에게 주는 한마디씩을 적기 시작했다. <한 겜 부탁합니다> <신오빠 영원한 펜입니당> <성북을 반드시 지켜주세여> <늘 바라보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강건하시기를> <4년 후를 위해 건강> <사랑합니다 우리의 젊은 오빠> <인생이 막 시작이요 더욱더 친근한 형이 되주십시오> 등등의 글들이 찢겨진 5월의 달력 뒷장을 채워가는 것을 나는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또 다른 식구 하나는 대금과 소금을 연주하여 우리들의 작은 잔치에 음악을 선사해주기도 했다.

 

 20165월의 마지막 일요일 아침을 나는 그렇게 맞았다. 그리고 나는 이 즉흥적이고 꾸밈없는 축하를 마음속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내 마음속에서 속삭이는 나의 음성을 들었다.

“5월은 내 안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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