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도 끝나고 코로나19도 이겨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햇살, 잠들지 않는 촛불 민주주의의 거대한 힘을 새삼 바라보게 된다. 일종의 자유이자 권위이고 항쟁이자 눈에 보이지 않는 질서인 촛불 민주주의는 오랜 시행착오와 희생 위에선 우리 식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금자탑이다.
이제 세계가 부러워하는 그 힘을 다시 모아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집중해야 한다. 감염에 주의하면서도 생산적 활동을 병행해야 하고, 위기를 정확히 진단하면서도 위기의 도미노에 빠지지 말아야 하며,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우리 공동체의 연대의 귀한 자산이 파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선 다가온(또는 앞으로 더 다가올) 손실과 고통을 아주 공평하게 분담하게 하여 이를 극복할 국민적 힘이 조금이라도 낭비되거나 분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과반을 넘은 여당과 정부에 그 막중한 책임이 있다. 국민에게 얼마씩 돈을 주느냐가 아니라 이미 위기에 빠진(앞으로 더 위기에 빠질) 제조업을 위시로 한 산업 전반의 활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당과 정부가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해야 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만약 우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 과정을 철저히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이를 조직할 수 있다면, 쌀 한 가마만 가지고도 우리 산업 전반에 대한 힘 넘치는 지원을 조직할 수 있다.
우리 식 촛불 민주주의 힘이 이제 그곳을 향해 나아갈 때임을 나는 예감한다. 여당과 정부는 그 길을 걸을 준비를 위해 길을 닦고 신발 끈을 단단히 동여매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