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12-19 12:00
당무위원회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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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신계륜
조회 : 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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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국민들이 정치로부터 피곤함을 느끼며 점점 멀어져 갈 때,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는 한국정치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정치적 결단이었다. 정당 민주화와 정치 개혁을 위한 시발점으로 우리 나라 정치사에 혁신적 변화의 단초를 던진 것이다.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것처럼 우리 국민들은 뜨거운 호응으로 이를 맞이하였고, 진정으로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을 기대하며 다시금 지지와 후원의 손길을 내밀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들도 새로운 정치질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여 왔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신에게 미칠 손익 계산에 주판알을 튕기듯 국민들의 기대어린 진심을 자기에게 이롭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는 않은지,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할 문제이다!
우리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우리 민주당이 충심으로 변화하고 개혁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지, 전당대회 시기나, 중복출마 불허 등의 소모적 논쟁이 아닐 것이다. 도대체 이러한 논쟁이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민주당은 변화에 어떤 답을 줄 것인가! 오히려 전대시기를 둘러싼 작금의 논란이 정당 민주화와 정치 개혁을 위해 애초 우리가 가졌던 원칙과 정도(正道)를 혼란케 하고, 더욱 국민 앞에 우리를 옹색하게 만들고 있진 않은가?
지금 국민들은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대의를 져버리고 이런 소모적 논쟁만을 계속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져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우리들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정당 민주화의 초석을 이루고 정치개혁을 기필코 완수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야당의 정치공세에 또 한번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 것이며, 우리의 정치 이상과 꿈은 수 십년 뒤로 후퇴하게 될 것이다.
국민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진정으로 변화하는 것! 신뢰받는 정치, 투명한 정치, 깨끗한 정치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현 시기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다.
다시금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도,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도, 남북간·동서간의 화합의 다리를 놓기 위해서도 우리는 진정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이다.
치기어린 가벼움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온 충심어린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현재 우리가 가야할 길은 변화와 개혁의 길이다. 더 이상 지엽적·소모적 논쟁은 중단되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길이 변화와 개혁의 길이라면 과감히 변해야 하며, 우리 민주당이 그 길에 앞장서서 한국 정치를 바꾸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전당대회 시기, 중복출마 문제 등의 지엽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국민과 함께 하는 대의적 원칙에 근거한 근본적인 혁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국민경선제' 도입에 있어 국민의 진정한 참여가 보장될 수 있도록 국민참여 비율을 70%이상 확대해야 한다. 또한 참여 인원에 있어 10만 이상이 참여토록 하는 '국민경선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당의 운영과 후보의 선출에 있어 국민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여야 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국민경선제'의 경우, 현실가능성을 바탕으로 최대한 국민의 참여를 보장하여야 한다. 현재 정치 상황은 우리 민주당의 작은 변화로는 차기 대선에서 국민들의 지지와 후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당내 여러 가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특대위'에서 제안한 국민참여의 수준을 넘어 국민의 직접 참여를 획기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그 폭을 70%이상 대폭 확대해야만 할 것이다.
셋째, 민주적이고, 투명한 경선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서 경선 과정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차기 대통령 후보 선출과정은 국민들의 직접 참여에 의한 정당의 민주화를 생활 속에서 이루어내는 국민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합리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우리 민주당의 자체 역량으로도 충분히 이러한 과정을 소화할 수 있겠지만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당권·대권 후보 선출의 선거 관리를 당 외부에 위탁하여야 할 것이다. 선거관리의 노하우가 풍부한 선관위와 나름의 공정성을 확보한 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우리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선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지금 싯점은 스스로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시기임을 자각하며 나 자신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편향된 정치개혁의 논의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가슴깊이 반성하며 다시금 정치개혁 완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또한 당무회의에서 민주당의 쇄신대책을 논의하면서 본인이 허심하게 제안한 위의 내용을 단 한번만이라도 열린 마음으로 고민해 보시길 진심으로 기대하며, 또한 대선주자들이 민주당의 '개혁과 변화'는 자신의 유·불리와는 상관없는 별개 것임을 인식하여 국민을 위한 통큰 정치를 해줄 것을 간곡히 바라마지 않는다. 본인은 그분들이 그런 정치를 충분히 할 수 있는 분이라고 믿고 있으며 민주당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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