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11-25 12:00
개혁과 조직문제에 대하여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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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신계륜
조회 : 2,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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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과 조직문제에 대하여 - 2
두 번째는 지금 우리사회가 과거보다 훨씬 더 세대간의 대립과 분절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과거 재야 시절 386세대와 함께 생활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386세대는 아닙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모래시계세대 이겠지요. 그런데 30대와 40대에서 과거에 볼 수 없는 분절이 보입니다. 전통의 계승이 아니라 분절이 큰 모습으로 보입니다. 당내의 주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물며 50대 이상은 더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의 현상이기는 하지만 정치적으로 세대간의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모든 세대가 불행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역문제와 더불어 세대간의 문제를 잘 연결해서, 세대간 올바른 장점을 계승하고 서로 연결과 통로를 어떻게 만드는가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슬로건과 이미지를 만드는데 세대문제를 고려하지 않으면 실패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선후보를 꼽아보면, 숫적으로 일단 제일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이인제 고문의 경우 최근 조사내용을 보면 20,30대에서는 우세하지만 40대부터 뒤지기 시작해서 50대는 상당히 많이 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노무현 고문의 경우에도 20,30대에서는 우세하지만 50대에서는 많이 뒤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특장이 있지만 특장이 조화되지 못하여 분절이 오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지역문제와 더불어 우리 당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뜻이 있는 정치인들과 차세대를 바라는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세대문제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가지는 말 못하는 불안감은 정치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민한 문제를 슬기롭게 잘 풀고, 당이 사회의 각 세대간의 다리역할을 해서 해소하고 풀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인물중심의 당이 문제입니다. 보스중심의 당이 문제인 것입니다. 여러 최고위원들이 있기 때문에 계보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고쳐야 할 점이 있다고 봅니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도 아니고 정책적인 문제도 아니고 여러 가지 견해가 섞여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람이 정점이 있으면서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정책이 발전하지 못하는 점이 있습니다. 정책이 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정책을 보고 판단하지 못하는 점이 정치발전의 중요한 난관입니다. 이것이 우리 당에서 가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중도포럼의 경우 낮은 수준의 지향과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에 그런 모임이 만들어지는 것은 부정적인 모습도 있으나, 긍정적인 요인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개혁연대 세력의 모임이 만들어지는 것은, 적어도 사람중심의 구조보다는 진일보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책을 가지고 모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건전한 당 정책토론을 이끄는데 기여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음세대 지도력이 나오는데 있어서 이 문제를 제대로 풀어 가는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고 봅니다 또한, 이 문제를 제대로 풀어야 선진정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평소에도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었지만 조직위원장을 하면서 더 확실하게 느꼈던 점입니다.
(다음글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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