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어느날 하늘을 밝히는 무지개를 보며 우리는 얼마나 신기해했던가. 빛의 7가지 색깔이 갑자기 마법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놀라운 순간을 말이다.
지난 10월 9일(메이드 인 중앙지검)과 10월 16일(두 개의 비망록) 저녁 10시부터 각각 1시간동안 방영된 KBS의 시사기획 시사직격은, 나의 입법로비 사건을 다루었다.
그러나 청와대 하명수사 기록의 비망록을 남긴 김영환 당시 민정수석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났으며 당시 청와대 민정라인 모두가 함구하고 있고, 대법원에서 판결 난 사건이라는 법률적 확정성은 이 사건의 진실규명에 한계로 작용한 듯하다.
나에 검찰 기소는 대부분 무죄가 되었지만 일부 유죄로 남아 그렇게 세월 속에 지나가다가 시사직격이 보여준 근거 있는 취재와 보도를 보고 나도 모르게 지나간 세월 속의 낡은 지료를 다시 붙잡고 있는 나를 바라본다. 나의 소매가에 묻은 때를 보듯 그 얼굴은 우울하고 슬프다. 그러나 시사직격의 보도를 계기로 일방적으로 매도된 그간 입법로비에 대해 나는 나의 주장을 남겨놓고 무거운 짐을 벗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