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둘둘(2월 22) 저녁 6시, 걸어서평화만들기는 고대교우회관(종암로 13)에서 신년인사회를 갖는다.
지금부터 15년 전인 2008년, 신정치문화원 창립식에서 나는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남과북을 잇는 국토대장정을 제안했고, 당시 386정치인들을 중심으로 2009년 제주 관음사에서 출발하여 북으로 걷기 시작한지 어언 14년, 그 동안 386은 586이 되었고, 우리는 무려 226일 동안 3,000여명이 참여하며 2521.67km를 걸었지만 번번히 휴전선은 걸어서 넘을 수 없었다.
휴전선을 걷지 않고 차로 넘는다면, 백두산 등정은 가능할듯한 제안도 받았지만 그마저도 지금은 소식조차 없다.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의 걸어서평화만들기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너무나도 값진 성과인 당시 6.29선언과 10.4 선언이 소리 없이 죽어가고 있었고 반면에 이를 행동으로 지켜내려는 움직임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2008년 11월 11일 신정치문화원 창립식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하려고도 했다. 당시 이희호 여사님과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는 뭇했지만, 꼭 한번 참석해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기로 했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2009년 8월 18일 마음속에 남북관계에 대한 걱정을 가득 안은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파주의 도라전망대에서 맑은 날 개성공단까지 곧게 뻗은 길을 볼 수 있다. 저 길을 걸어 개성을 지나 백두산까지 가야 우리의 걸어서평화만들기가 끝난다. 우리는 반드시 걸어서 휴전선을 함께 넘을 것이며, 함께 북녁땅을 밟고 걸어 백두산에 이르러 걸어서평화만들기의 깃발을 휘날려야 한다.
지금처럼 핵전쟁의 위험이 소리없이 다가오는 시대, 1990년대 그 많던 전술핵을 남한에서 모두 철수했을 때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은 핵이 배치되어있었다니... 놀라던 때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진짜 철없는 미군 전술핵 재배치 주장이 다시 등장하는 시대야말로 평화의 소중함이 절절하지 않은가.
둘둘둘 저녁, 회원님들의 참여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