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범야권의 질서 재편기이다.
정치에서 질서재편은 그 양태가 시기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지금 시기 범야권질서재편은 과거와 같은 줄세우기가 아니다. 서로 다른 집단이나 사람이 서로 다름을 확인하면서도 공유의 폭을 넓혀가는 동시의 과정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서로 무엇이 다른지 주장하며 서로 무엇을 공유할 수 있는지 탐색하게 된다. 그것은 당내에서, 당과 당 사이에서 또는 당밖의 조직이나 개인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그 과정은 때때로 격렬한 대립을 동반하기도 한다.
지금의 정동영, 천정배의 출마가 범야권 내에서 질서 재편의 한 양상이라면 범야권의 다양성을 보이는 것일 뿐 크게 보면 걱정할 일이 아니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국민에게 솔직하게 보여주는 과정에 불과하다. 국민이 볼 때 두 후보의 출마가 범야권의 질서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고 기존 새정치민주연합과 다르게 서야할 이유가 분명하다면 두 후보를 선택할 것이고, 범야권의 질서를 벗어났다거나 또는 그 질서 안에 있다고 하더라도 다르게 서야 할 이유가 분명히 이해되지 않는다면 두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의 야심이어도 괜찮다. 너무 개인적으로 억울하다면 국민이 이해할 수 있다.
정책이나 노선이라면 더욱 괜찮다. 국민이 이해하는 올바른 길이라면 국민이 선택할 수 있다.
그것은 동교동계가 지원하고 안하고와는 상관없다.
지원해도 낙선 할 수 있고 지원하지 않아도 당선될 수 있다.
두 후보는 개인적으로 너무 억울한가?
진정 두 후보가 자신들이 속했던 당과 다르게 서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