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국가대표인 이용대 선수는 우리 국민이 아끼고 사랑하는 스타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출전하는 게임은 많은 동호인들이 관람하며 열광하기도 한다. 준수한 용모와 훌륭한 개인기는 그의 인기를 한층 높여준다.
연초 이용대 선수는 도핑규정위반으로 1년의 자격정지를 선고받았다. 나는 대한배드민턴협회회장으로 많은 비난을 감수하며 협회의 실수를 인정하고 선수의 책임이 없음을 주장하면서 전문 변호인들과 긴밀히 상의하며 재심을 위한 준비에 몰두했다. 1년 자격정지를 없애기 위해 또는 그 기간을 6개월로 줄여 최소한 아시안 게임에 출전할 수 있도록 치밀한 준비를 했다. 몇 사람을 징계하며 그 진정성도 보여주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이용대 선수에게 1년 자격정지가 취소되고 징계이전의 상태로 완전 회복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협회의 무한한 노력과 희생이 있었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이용대 선수가 출전한 남자복식을 포함하여 남자 단체전을 관람했으며 자랑스럽게도 이용대 선수의 남자복식을 포함하여 3승을 올려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남자단체전은 거의 환상적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감회가 새로웠다.
남자단체전에 이어 남자복식도 관람했다. 이용대선수 복식조는 무난히 결승에 올라 인도네시아 선수 복식조와 대결을 시작할 때 나는 승리를 예감했지만 그런 예감 때문이었을까 첫 세트에서 한수 아래가 분명한 인도네시아 선수에게 팽팽한 접전을 하더니 이에 당황했을까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두 번째 세트에서 이겼지만 세 번째 세트에서 져서 은메달에 그쳤다. 나는 시상대에서 이용대선수에게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었지만 은메달을 걸어주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꽃다발을 주면서도 그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러나 만감이 교차하는 긴 여정의 끝에 우리 국민의 지극한 성원은 그를 다시 무대 위에 서게 했고 그는 최선을 다해 선전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시상식에서 은메달 동메달의 태극기가 두 개 올라가는 장면은 감동적이었지만 가운데 인도네시아 국기는 태국기가 저 자리에서 펄럭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했다.
협회의 임원들을 위로하고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성공을 축하해주며 나는 이용대 선수에게 말하고 싶었다.
“당신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늘 감사하라고... 그리고 뒷바라지와 희생을 아끼지 않은 음지의 사람들에게 늘 감사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