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기복이 심하다. 이것이 확대되면 병이 된다. 개인적 이유로 또는 사회적 이유로 또는 나 같으면 정치적 이유로 감정이 기복이 심하면 병에 이르렀나 생각하게 된다. 나는 감정을 잘 통제하는 편이지만 이런 상태가 되면 운동을 한다. 좋아하는 걷기를 하거나 조금 급하면 달리기를 하거나 친구의 위로가 필요하면 체육관에 나가 배드민턴을 한다.
오늘은 존경하는 한 선배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
어떻든 “평상심을 가져라”라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기본이고 여기에 평소의 가치있는 일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정치인인 나에게는 산업에 대한 이해 그리고 분단 한반도에 대한 일관되고 지속적인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개발하고 끊임없이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1차 산업인 농축수산이 가장 근본이고 이를 버리고 나라가 제대로 될 수 없다고 하며 이와 함께 2차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 토대위에서 3차 산업으로의 발전이 되어야 하며 이런 기본이 무너지면 나라의 기본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에게 평소의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것이지만 오늘 따라 그 말보다도 그런 말을 하는 선배의 마음이 조급하게 보이는 것은 내 마음이 조급해서일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다. 조금 아프면 겁을 내며 조금 건강하면 자만하며 조금 성공하면 과정을 보지 못하며 증오에 빠지면 사랑을 보지 못하며... 그러므로 평상심을 잃는다.
돌이켜 본다.
사회적경제기업들과 노동조합들과 영세상공인들과 나누었던 기나긴 대화의 시간을 보내고 지금 무엇을 보람으로 남기었는가. 특히 동대문 의류상가에 납품하며 작은 디자인과 작은 봉제와 영업에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걸고 있는 성북구의 수천의 자영업자들에게 나는 당분간 얼마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는가.
이제 가을이 문턱을 넘어 사람들의 시름이 쌓여가는 시절 나는 평상심으로 돌아가 내가 해야할 일을 해야 한다.
올 가을은 가을 하늘의 청명한 햇살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람들의 실망하는 눈빛이 서울 하늘 아래 내리지 않도록 내 가슴을 더 크고 깊게 열어야겠다.
나는 그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행복하다.
담대하게 그렇지만 섬세하게 어루만지고 어루만짐을 당하고 그리고 반복하면서 내 가슴속의 낀 먼지를 털어버리고 일상을 되찾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