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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18 11:18
배드민턴과 이용대선수
 글쓴이 : master
조회 : 2,056  

 2014년 1월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빅터 코리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라는 다소 긴 이름의 국제대회가 열렸다. 나는 12일 열린 결승전을 국회 국방위원회 김광진 의원과 함께 관람석에서 보고 있었다. 시상식을 겸한 이 자리에서 나는 ‘내일 이용대 선수와 김기정 선수가 세계반도핑기구로부터 도핑검사를 3번 받지 않아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주관하는 도핑청문회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이날 관람석으로 나를 찾아와 출국인사를 하는 이용대ㆍ김기정 두 선수를 격려하고, 협회 실무자에게는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를 물었지만 경기장의 관람석이어서 그날은 자세한 이야기를 못했던 것 같다.

 그 다음날인 1월 13일에 열린 도핑청문회에서는 두 선수에게 각각 자격정지 1년의 결정이 내려졌다.

 이로부터 3개월 동안, 나는 세계반도핑기구의 여러 규정들을, 번역된 것은 번역된 대로, 원문이 필요한 것은 원문을 찾아, 고3때 이래 내 인생 처음으로 낡은 영어사전을 먼지 쌓인 서재에서 꺼내 단어를 찾으며, 머리에 새기며, 이 사건을 나름대로 해석하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여러 규정들을 모두 들고 와서 하나하나 살펴보았고, 관련 실무자들의 의견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국회 업무가 매우 바쁜 기간이었지만, 그 3개월 동안 내가 얻은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한체육회에 대한 나의 견해나 관점, 그리고 세계배드민턴협회와 관련단체들에 대한 나의 생각은 앞으로 내가 정치를 해나가는 데 하나의 중요한 축적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유능한 변호사들이 작성하고 내가 꼼꼼히 읽어보았으며,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번역사를 시켜 번역본과 대조해보며 제대로 작성했는지, 오류는 없는지, 일일이 대조해본 책 4권 분량의 항소이유서와 입증자료들은 지금도 내 책상위에 그대로 놓여있다.



 나는 두 선수가 첫 번째 도핑검사를 받지 못한 2013년 3월 28일보다 한 달 정도 이전인 2월 21일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나의 취임은, 나의 뜻은 아니었고 20년 가까이 생활체육 배드민턴 동호인으로 살아온 나에 대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거듭된 요청과 대의원들의 만장일치 의결에 따른 것이었다. 나는 해외에 나갈 때도, 지방출장을 갈 때도 라켓과 운동화를 들고 다닐 정도로 즐기고 좋아하지만 협회 회장에 미련이 있거나 이 자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 그런 나에게 지난 3개월 동안 제기된 일부의 그릇된 비판 및 사실과 다른 지적으로 인해 무척 힘이 들었지만 내가 협회장으로 있는 한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유구무언’이라고 말해왔으며, ‘항소심이 끝나면’ 그때 할 말을 하겠다는 뜻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으로 말을 삼갔다.

 4월 15일 나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14일 세계배드민턴연맹 도핑청문단이 회의를 열어 두 선수에 대한 자격정지 결정을 취소하고 모든 위반 기록의 삭제를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것은 나의 기대뿐만 아니라 주변의 우려를 뛰어넘는 결과였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항소심이 청문회의 결정을 결정적으로 번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항소심이 아닌 곳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1심이라 할 수 있는 도핑청문회의 위원단이 스스로 다시 심의를 해서 자신들의 결정을 취소한 것이다.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면, 도핑청문회의 위원단이 우리가 작성한 항소이유서를 보고 그에 대한 반박문을 작성하여 항소심에서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항소이유서에 적시된 새로운 정보와 증거를 인정하여 스스로 징계를 철회한 것이라고 나는 이해한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이용대 선수는 당장 모든 경기에 출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협회는 지적된 ‘행정적 잘못’에 대해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못한다. 사람의 일이란 다 말해서 아름다운 것은 거의 없다. 사람마다 마음 속에는 미처 다하지 못한 말들이 쌓이는지도 모르겠다.

 ‘이용대 효과’라는 말이 새로 생겨났다.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들이 도핑테스트에 절대 소홀히 할 수 없게 된 효과를 말한다. 이제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들은 우선 자신이 도핑테스트에 대비해 분기별로 자신의 예상거주지를 스스로 입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변경이 있을 경우에는 바로 업데이트하는 습관을 길러서, 검사관이 불시에 요청하더라도 반드시 1시간 안에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대한체육회 산하 모든 단체는 반드시 전문요원을 상시적으로 두고 선수의 일정관리를 보조하고 정보를 먼저 주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세계반도핑기구의 운영상의 문제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대회에서는 반드시 반도핑검사를 실시하므로 시기가 중복되게 또는 비슷한 시기에 불시방문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지나친 주거지의 공개 요구는 사생활의 자유를 크게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으로서 나는 배드민턴 동호인들과 국민 여러분께, 그동안 협회에 대해 염려해주셨던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과 두 선수에게 보내주신 애정과 응원에 대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배드민턴 동호인들이여, 라켓을 잡고 유연하게 뛰어라 전문가답게 힘을 빼고 

“밀리면 힘이 들어가고 밀어도 힘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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