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2월 6일 유튜브 '신계륜 토크' 영상 녹취록 >
영상을 보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s://youtu.be/Nv9ZL9ctG6Y
여기 사무실은 역사가 매우 깊습니다. 92년부터 있었으니까 현재까지 32년 정도 되어 갑니다. 제가 이 역사 깊은 장소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성북을 떠나지 않겠다.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국회의원 될 때도 안 될 때도 성북에서 뼈를 묻겠다.'라고 말을 했었고, 그 약속을 지키느라고 지금까지 계속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최근에 제가 두 번 국회의원 출마를 못 하면서 거의 7년간의 정치 공백이 있었습니다. 7년간의 정치 공백이 있는 동안에도 이 사무실을 어렵게나마 유지하고자 했던 것은 그 약속을 지키려고 했던 제 나름의 노력이었습니다. 이 사무실이 상당히 넓고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가 없어서 어렵지만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보람이 조만간 좋은 결과로 나타나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을 오늘 모이신 여러분들이 저 보다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총선 때문에 여러 이야기가 지역에 돌고 있고, 민주당과 중앙당에 대한 걱정도 있겠지만 이 지역에 대한 여러분의 많은 걱정도 있을 것입니다. 이 성북을 지역에는 특별한 언론보도가 되고 있지 않아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어제 제가 아침에 산을 올라가다 만났던 분들이 대부분 저에게 “출마 하십니까, 안 하십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현재 중앙당 검증위원회에 제출했던 신청서를 철회했습니다. 철회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 나름대로의 느낌으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매우 추상적입니다. 그리고 제가 한 그런 행동이 과연 잘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가끔씩 후회도 합니다. 그러나 결코 꼭 잘못된 판단이었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 가지 말씀을 드리면 중앙당이 보다 중앙당답게, 민주당답게 가고 있지 못한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천 과정은 아직 많이 남았고, 성북을 지역에는 많은 변수가 복잡하게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켜보면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민주당이 잘 되건 잘 못 되건 저는 민주당 안에서 민주당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 할 것이고 제 마지막 정치적 활동을 할 때 까지 그 소임을 잃지 않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신계륜은 조금 더 기다려 보라고 하더라하고 말씀하셔도 됩니다. 마음에 허전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그렇게 이야기 해주시면 고맙겠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까 말씀 드렸지만 정치 활동을 안 하면서도 여러분과 함께 7년의 세월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물론 이번 총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총선 이후에 민주당을 어떻게 정비해서 다음 대선을 승리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래서 그것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해야 할 몫인지도 모르고, 꼭 그렇게 하겠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현재 검증위원회 서류를 자진 철회했다고 여러분께 전달드리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그렇게 알고 계십니다. 다만 전병헌 의원 같은 경우는 이제 재심에서 탈락이 됐는데, 전병헌 의원은 하필이면 김병기 검증위원회 위원장과 같은 지역구로써 경쟁자입니다. 아마 지금으로써는 공천관리위원회 임혁백 교수님이 다시 검증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있습니다. 제가 일전에 미리 말씀 못 드렸습니다만, 저는 이제 성북지역도 저의 정치적 고향이니까 중요하고, 여기서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에게 그 고마움을 보답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어떤 수를 써서 만약에 제가 국회의원 5선을 하게 된다면, 성북구에서 선거를 7번 치룬 삼으로써 성북구도 걱정을 해야 하지만, 전국적인 상황을 조금 더 걱정하고 제 나름대로 그것에 대해서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선기간이든, 그 이전, 이후이든 아까 말씀드린대로 총선 이후에 커다란 격변이 있을 겁니다. 얼마나 클지 아무도 예측을 못 합니다. 그런데 지금 총선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본인이 공천이 되기 위해서 정신이 없을 뿐, 우정도, 사랑도, 선배도 후배도 없는 이상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전에는 그래도 최소한의 지켜야 할 선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너무 걱정이 되고, 같은 진영 내에서 대립하고, 선배와 후배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다 보니 사람들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 좋지 않은 모습을 지나가면 총선 끝나기 전까지 제가 전국적 범주에서 제가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구정 전에 광주와 전남 지역을 2박 3일 또는 3박 4일로 한번 다녀오려고 합니다. 실제 민주당의 본거지를 방문해서 여론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민주당이 호남지역의 유권자의 지지 없이 존립 자체가 불가능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 좌절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더 깊어졌습니다. 그 좌절이 얼마나 큰지, 총선 때와 그 이후에 어떻게 표출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알아보고자 전남에서 중요한 인사들과 단체들을 순방 할 예정입니다. 그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만나야 할 사람, 꼭 방문해야 할 지역이 있으면 저한테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일정이 맞으면 같이 갈 수도 있고, 여론조사도 있지만 직접 현장을 가 보면서 정말 참된 호남지역의 여론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년 국회의원 일 때도 그랬고, 아닐 때에도 어려운 판단을 해야 할 때는 호남지역을 순방했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을 전달해주시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변에서 이재명 대표를 만나보라고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걱정하시는 뜻은 잘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시기이니 당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지금 이 대표를 둘러싼 여러 갈등도 있고 하니까 이럴 때 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도 생각합니다.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좋은 뜻으로 해석하겠습니다. 그렇게 해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실제로 저는 처음 공천 받을 때부터 제가 그분의 돌격대로서, 그분의 스피커로서 역할을 했던 적은 없습니다. 그냥 내 소신과 철학 때문에 같이 결합했고, 연계했고, 도울 것은 최대한 도왔습니다. 저는 그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제일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자기 측근들을 일부러 공천에서 배제했었습니다. 그리고 한 6대 4정도로 비주류를 인정했습니다. 동교동계에도 6대4, 나머지 4를 꼭 인정했었는데, 이것은 그분 나름대로의 통합의 원칙이었다고 봅니다. 정대철 같은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김대중을 반대했었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한 번도 그분을 자르려고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중심을 유지하면서도 나머지 4의 비율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주었기 때문에 김대중이라는 사람이 평가를 받는 것 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저는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당대표에게 좋은 말을 해서 공천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제가 그런 타성이 있는데, 이것도 잘못되면 오만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니 주변분들 말씀대로 유념하고 제가 그렇게 시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