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3년 2월 22일 걸어서평화만들기 인사회 신계륜 이사장의 인사말을 요약한 것이다.>
회원 여러분들은 방금 걸어서평화만들기 영상자료, 그리고 2020년 10월에 방영된 KBS 시사직격 “메이드인 중앙지검” 요약본과 방송 이후의 일들을 담은 영상을 보았습니다. 이사장 개인의 분노와 억울함이었지만 회원님들께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제작된 것입니다. 이 영상이 그 동안 마음 아팠을 회원님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故 김재윤의원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주저없이 그 높은 빌딩에서 한줄기 바람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나갔을까, 생각만해도 전율이 느껴집니다.
걸어서평화만들기는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2008년 11월 11일 사단법인 신정치문화원 창립식에서 제가 제안한 후, 그 이듬해인 2009년 제주도 관음사에서 그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당시 휴지조각으로 변해가던 6.15선언과 10.4선언을 되살리려는 몸부림이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226일 동안 2521.67km를 걸어, 삼천리금수강산의 거의 2배 가까운 거리를 걸으며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해왔습니다. 아직 미완성의 국토대장정인 걸어서평화만들기는 우리가 한반도 북녘 땅을 걸어 백두산에 이르는 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박수).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의 걸어서평화만들기에 매우 큰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2009년 8월 18일 남북관계에 대해 큰 걱정을 안고 돌아가셨지만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응원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박수).
북한은 핵을 개발했습니다. 한반도비핵화라는 한미의 일관된 목표는 당장 달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한반도 비핵화를 장기과제로 놓고 이와 별도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미, 남북간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접근으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새로운 한반도 경제공동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그 속에서 북핵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청년세대, 미래 세대가 참여하는 20,30 걸어서평화만들기가 별도로 시작되면 좋겠습니다. 2009년 처음 시작할 때 참여했던 386세대는 이제 586세대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586세대 그 중에서도 80년, 90년대에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정치세력으로서 586세대의 정치리더들은 지금 큰 기로에 서있는 듯 보입니다. 지금 정치세력으로서 586세대는 위, 아래의 세대에게 신뢰와 지도력을 확보해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포위되고 고립되고 있어 보입니다. 여러 지표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속되면 정치세력으로서 586은 우리 정치에서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물론 정치세력으로서 586과 586 개인은 구별되어야하겠지요.
이런 이유로 저는 20,30 걸어서평화만들기를 제안합니다.
저는 1992년 처음 성북에서 출마하여 당시 민주당 최연소의원의 영광도 얻었고 그 이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했으며, 노무현대통령 후보비서실장, 당선인 비서실장, 당선인 인사특보 등을 거치면서 정치적 문제들을 보람 있게 해결해나갔지만, 이후 문자 그대로 천당에서 지옥을 오가는 고난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새 “영광도 시련도 성북과 함께”라는 단어가 저의 슬로건이 되어버렸습니다. 한번 같이 해보실까요?
"영광도 시련도 성북과 함께(함께 구호를 제창)"
저는여러 회원님들과 함께 전국을 걷고 있지만 때때로 제가 30년 넘게 살고 있는 성북지역을 자주 걷습니다. 그래서 어떤 도로 어떤 건물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애씁니다. 특히 애달프고 가난한 사람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잊지 않으려고 말입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느낀 것은 성북을 비롯한 서울의 강북지역 자치구들은 일상적인 관리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비상한 시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와중에서 도시 전체가 급격히 인구가 감소하면서 초고령사회로 들어가고 중심부와 주변부가 교차 전화하면서 현대도시의 역동적인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기에 자칫 잘못하면 지금까지 이뤄온 성북개발의 성과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지금 같은 시기에 강력히 필요한 것은 자치구의 행정역량의 문제가 아니고 자치구의 정치역량과 그 리더십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예를 하나 들어보면 2016년 제가 입법로비로 재판을 받고 있던 시기 저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성북구일대에 집중되어있는 고등교육기관에 주목하며 이 지역을 첨단교육연구단지로 만들자는 제안을 한 바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제안은 제안으로 끝이 났습니다. 최근에는 한 전문 연구자로부터 비슷한 제안을 받은 바도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겪고 있는 대학의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
오늘은 신정치문화원 총회이므로 이사장의 개인 생각은 여기서 줄이고 다음에 정리해서 책으로 만들어볼까 생각합니다.
괜찮겠지요?(박수)
끝으로 두 가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걸어서평화만들기는 즐겁습니다.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데도 좋고, 허리 아픈 사람에게도 좋고, 당뇨에도 도움이 되어 좋습니다. 더구나 노무현대통령이 10.4선언 당시 걸어서 넘고 싶었던 휴전선을 우리 함께 걸어서 넘고 북녘 땅을 걸어서 백두산에 올라 걸어서평화만들기 깃발을 휘날리게 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좋습니다.
함께 걸읍시다(박수)
둘째, 명예회복 하겠습니다.
명예회복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면 길어질 것 같아 한마디로 말하겠습니다. 이제 제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명예회복이라는 도전이 오랜 시간 기다리며 참아온 회원님들과 저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박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