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윤이상평화재단 친선과 후원의 밤 행사가 11월 4일 오후 5시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 6층 대강당에서 3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원래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국회 측의 사정으로 금융투자교육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이 행사에서 신계륜 이사장은 “윤이상의 음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것 이상으로 넓고 심오한 것이고, 그런 그의 음악을 우리 국민에게 알려야 할 것을 깊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재단이 창립된 것이고 오늘 우리가 여기에 이렇게 모였다”고 말하고 “그 동안 재단 활동이 다소 위축되었던 것은 지난 정권에서 그의 음악을 특정 성향으로 몰아간 탓도 있지만 더는 우리 스스로도 그의 음악을 특정 성향의 것으로 가두어버린 탓도 크다”고 말했다. 그리고 신계륜 이사장은 “윤이상 음악이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고 동양과 서양을 뛰어넘었다고 평가 받듯이,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윤이상 음악이 되도록 우리가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국제윤이상협회 회장 월터-볼프강 슈파러(Walter-Wolfgang Sparrer)는 서면 인사말을 통해 “이미 초창기에 이사장을 지낸 신계륜씨가 다시 이사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윤이상의 정신적 음악적 유산에 대하여 대화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2년 전 2017년 베를린에서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선생님의 묘역을 공식적으로 참배하여 위대한 음악을 남긴 그의 업적을 기렸다”면서 “ 더 나아가 우리는 윤이상을 한국의 분단으로 인한 문제와 고통을 한시도 잊어버린 적이 없는 중요한 작곡가로 알리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도 말했다.
또한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는 영상인사를 통해 꼭 참석하여 직접 인사드리려고 했으나 최근 몸이 매우 불편해져서 그렇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 뒤 “남편은 생의 절반은 한국에서 절반은 외국에서 보내면서도 자식이 어머니 품에 있을 때는 어머니 사랑을 모르고 사는 것처럼, 남편이 어머니 품을 떠나 외국에 살다보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조국강산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망향 속에 살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제 남편은 무덤이나마 고향에 돌아와 햇볕이 따뜻하게 비치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잠들어 있어 남편도 행복할 것이고 가족도 행복하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영은 윤이상 작곡 “리나가 정원에서”(Li-na Im Garten.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 중, IV. 옆집의 강아지와 V. 작은 새, 두 곡을 연주하여 갈채를 받았다.
이어 내년 사업 보고에서 신계륜 이사장은 ‘조직적,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초를 닦는 것이 내년 사업의 기초가 됨’을 강조 한 후, 1981년에 작곡한 윤이상의 저명한 관현악곡 “광주여, 영원히”를 상기하면서 광주항쟁 40주년을 맞는 2020년에 서울, 통영, 광주 그리고 평양을 잇는 순회 음악제를 계획하고 있음을 말하고 활발한 토론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