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9. 17 한국은행 국정감사, 신계륜 의원 질의]
수출 부진, 높은 실업률, 가계부채, 자영업자의 도산 등에 무슨 역할 했나
신계륜 의원 = 저희 때는 한국은행이 좋은 직장이었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지원했습니다. 지금도
아마 그러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가혹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한국은행 존재이유가 없다, 기획재정부의 통화정책기구로 바꿔야한다고 조소하는 말도 있습니다. 아시는 거겠죠?
한국은행법 제1조1항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하여 물가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항 “통화신용정책을 수행함에 있어 금융안정에
유의하여햐 한다.” 그리고 한국은행법 제6조에는 한국은행은
정부와 협의하여 물가안정 목표를 정하도록 규정돼 있고, 물가안정을 위한 한국은행의 수단은 금리정책과
통화정책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3조는 박영선 의원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2013년도와 2014년도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3%였고, 금년에는 0.5%까지
내려갔습니다. 정부와 협의해서 설정한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5%~3.5%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한국은행법에 규정된 설립목표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보는 것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이주열 한은총재 = 물가안정목표를 통화정책의 운용체계에 대한 신뢰문제에 대해서 저희도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앞에 의원님 질의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목표치가 하위한 것은 대한민국 공급충격이 워낙 컸다. 모든 중앙은행의 공통적인 문제가 아닌가. 하지만 앞으로 정할 물가안정목표설정에
있어서는 간과했던 구조변화를 반영해서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들겠습니다.
신계륜 의원= 단순히 수치문제가 아니라 중대한 누락이 났어요. 우리 수출도 줄어들고
실업률도 아주 높은 수준이고, 가계부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내수경제 침체로 자영업자들이 대거
붕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책정한 기준금리가 실물경제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금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어려운 사람들에게 오히려 가산금리를 올려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동향과
관련된 연구자료를 보니까,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결정은 미국과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다만, 변동폭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은행은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따라 쟁이 역할”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총재님 의견은 어떤가요?
이주열 한은 총재 = 예. 금리가 우리 뿐 아니라 모든 나라의 경제 상황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의원님 지적하신 표현은 너무 한쪽 말만 들으신 것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신계륜 의원=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금리 관련해 통계상 보면 맞습니다. 다르다고 설명한 자료를 봐도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가 실업률, 고용안정으로 보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 한은법에는 고용안정 목표가 누락돼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니다. 존경하는 정희수 위원장께서 고용안정목표를 한은법에 추가하는 법안을 발의하셨는데 저도 서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 실무진들은 반대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총재님 의견은 어떤신가요.
이주열 한은 총재= 반대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위원장님 발의 취지에도 나와있듯이, 고용이 경제정책에서 가장 우선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그와 관련해 통화정책도 부응하자는 취지는 공감합니다. 단지 실무자들이 느낀 것은 저희들이 갖고 있는 정책수단이 금리인데 금리를 통해서로 하는 경로가 복잡하고 효과가
어느정도인지 계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목표가 되었을 때의 부담감이 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계륜 의원= 제가 볼때는 그러니까 한국은행이 독립성 갖고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 부정하는 사람들이 생기죠. 이명박정권 때 우리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 요동칠 때, 한은은
오히려 기재부의 고환율 정책 추진에 실질적인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한은법에
고용안전목표를 추가해야 한다는 저의 주장에 대해 총재님의 명쾌한 답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 = 목표에 고용안정목표를 추가하는 것은 취지는 충분이 이해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점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계륜 의원 =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금융분야 중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이 자영업 부채 라고 인정하시나요?
이주열 한은 총재= 제일 위험하다기 보다는 자영업자의 부채상황이 상당히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신계륜 의원= 제가 본 보고서에는 가계부채 중 자영업 부채가 가장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에 지금까지 제대로 된 자영업 부채 통계가 있나요?
이주열 한은 총재= 저희들이 통계작성 유관기관들과 좀 더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